천연두의 피해사례(2)
천연두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에게 피해를 주었으며, 그 중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도 포함됩니다. 엘리자베스 1세는 즉위 초기에 천연두에 감염되어 사경을 겪었으나 다행히 완쾌했습니다. 그러나 얼굴에 얽은 자국이 약간 남고, 탈모가 발생하여 이후에는 화장과 가발을 사용해 가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1세를 보필하던 시녀도 비슷한 시기에 천연두를 앓아 얼굴에 흉터가 심하게 남아 궁을 떠나야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프린세스 로열 메리(1660년)와 메리 2세(1694년)도 천연두로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도 천연두로 사망하였습니다. 전염된 여성의 장례식을 지나다가 우연히 보고 호기심에 뚜껑을 열어보았다가 전염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이는 부드럽게 나온 설입니다. 그 밖에도 루이 15세가 예쁜 젊은 여자를 보고 성관계를 맺어 전염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에서도 다루어진 바 있습니다. 루이 15세의 손자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언니 마리아 요제프 역시 천연두로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리 앙투아네트가 루이 16세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원전 1157년 이집트의 람세스 5세, 1526년 잉카 제국 황제 우아이나 카팍, 조선 숙종의 첫 왕비 인경왕후 김 씨 등도 천연두로 목숨을 잃은 사례가 있습니다. 조선 영조 대의 중추였던 오명항의 초상화에도 천연두로 인한 상처 자국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오명항은 천연두로 인해 간 건강이 악화하였습니다. 또한, 일본의 고메이 덴노도와 메이지 덴노도, 구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등 여러 인물도 천연두로 인한 피해를 당하였습니다.
또한, 전염병의 한 종류로서 천연두는 신대륙 개척 시기의 인구에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신대륙을 방문한 유럽인들에 의해 구대륙 원주민들이 전염병에 몰살되고 문명이 몰락하는 등 인구의 절반이 사라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1978년 이후 천연두 희생자는 나오지 않았으며, 마지막 자연 감염으로 인한 감염자는 1977년 소말리아 메르카시의 어느 병원 요리사였습니다. 이후 천연두는 퇴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