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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라진 전염병, 천연두의 비밀(7)-박멸 이후의 상황

졔토피아 2023. 12. 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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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 박멸 이후의 상황

 

천연두는 1950~60년대까지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을 중심으로 매우 위험한 전염병으로 여러 백만 명이 사망할 정도로 공포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1967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천연두 근절 계획이 추진되었고, 1980년 5월 8일에 공식적으로 천연두 근절이 선언되었습니다. 천연두 바이러스는 인류를 제외한 동물에게는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 접종이 널리 퍼지면 바이러스의 숙주가 없어져 근절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천연두 근절 이후에는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는 천연두 예방 접종을 권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1977년 소말리아의 Ali Maow Maalin이 마지막으로 자연 감염된 사례였으며, 공식적인 마지막 사망자는 1978년 영국 버밍엄에 사는 사진사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후 천연두 박멸을 선포하여 1998년부터는 천연두 예방 접종이 사라졌습니다.

천연두 박멸을 위해 사용된 전략은 의학사에 전설로 남아있으며, 이는 군대에서의 포위 섬멸 전략과 유사하게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예방 접종이 사라진 이후의 세대들은 천연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으며, 특히 치료 약이 없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978년 영국 버밍엄에서의 실험실 사고 이후, 천연두 바이러스 관리는 더욱 엄중해지게 되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러시아의 실험실을 제외한 모든 연구소에서는 천연두 바이러스를 폐기하였습니다. 1999년에는 세계보건기구가 미국과 러시아에 천연두 바이러스의 폐기를 권고했지만, 이들은 폐기를 거부하여 현재도 비공식적으로 천연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생물학적 무기로의 악용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폐기를 주장하는 측과 연구용으로 보존하자는 측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천연두 박멸 이후에는 수직파 성향을 가진 의료인들이 홍역과 소아마비를 차기 박멸 대상 질병으로 지목했습니다. 소아마비는 어마어마한 자본 투입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대부분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박멸되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 박멸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아마비 백신은 면역력 형성을 위해 10회 접종해야 한다는 보고도 있어 박멸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홍역의 경우에는 백신의 효과가 천연두 백신과 비슷하게 좋지만, 전파력이 매우 강력하여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여전히 국가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되어 의무적으로 접종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위생 상태가 개선되면서, 기생충인 메디나충이 다음 멸종 예정 질병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생충은 인류뿐만 아니라 개를 숙주로 삼기 시작하여 멸종이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천연두와 유사한 질병인 엠폭스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태가 더 악화할지 의견이 분분하며, WHO는 2023년 5월 현재로서 통제할 수 있는 상태로 판단하여 팬데믹 상황을 해제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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